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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누나의 서훈을 기존의 3등급에서 1등급으로 띄우는 것에 대해, 


SBS의 김정윤 기자가 “학계 일각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렇게 올려주면 다른 독립유공자들은 어쩌냐? 다른 유공자들도 유족들이 띄워달라면 전부 다 띄워줄 건가?"라고 피우진 보훈처장과 설전을 벌였다네요...




김 기자가 표현을 빙빙 돌리지 말고, 좀더 직설적으로 물어봤더라면, 

즉, 유관순 누나를 띄운 '일제말 심각한 친일파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질문했다면, 

보통사람들이 더 이해하기 쉬운, 

그리고 아주 재미진 설전이 됐을 텐데, 쫌 아쉽네요. 


그래서 이 북손탐(때맞춰 책읽는 Boos-On-Time!)이, 

유관순 누나에 대한 

학계의 말씀을 김 기자 대신 전해드립니다요ㅋ~


북손탐은 무조건, 책 속에 나온 팩트체킹을 통해 말씀드립니다요. 

그저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가 아니라, 

"책 속에" 들어 있는 정보이니 더욱더 믿으셔도 된답니다ㅋ. 



한국의 민주 시민들이 좋아하는 역사학자 심용환 선생의 책 '단박에 한국사 - 근대편'(2016년) 325~326쪽에는 요래 재밌는 구절이 나옵니다. 


해방 이후 결성된 유관순기념사업회는 (중략) 구성원 대부분이 이화학당 관련 인사들이었습니다. (중략) 이후 다양한 계열의 인사들이 참여합니다. (중략) 주로 미 군정과 관련을 맺고 있는 우익 인사들 (중략) 즉, 민족주의적이며 동시에 기독교적이고 친미적인 정서가 유관순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버린 겁니다. (중략) 유관순이 순결한 어린 학생이었고 기독교 학교인 이화학당 출신이었고 (중략) 유관순이 3·1운동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밖에도 1951년 김성수(金性洙, 1891~1955)가 부통령직을 수락하는 기사에서 그의 부인이 유관순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는 내용이 부각됐죠.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유관순에 대한 기억은 상당히 정치적이기까지 합니다.


오잉~~~

명문 이화여고, 기독교, 미 군정과 가까운 우익 인사들,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 등등 대한민국의 핵인싸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그려. 


아래 사진은 위 페이지를 깔끔하게 사진 촬영한 것이니, 궁금하면 자세히들 읽어보시구요 (밑줄 쫙쫙은 북손탐이 마구 쳤습니다, 쫙쫙)...











요건, 책 표지이구요. 
















심용환 선생이 쓴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동아일보 사주 김성수의 부인과의 연결고리입니다요. 

인촌 김성수 선생을 친일파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동아일보 측과, '친일파 인명 사전'을 만든 사람들 사이에 설전이 오가고 있지만, 


인촌 선생의 속깊은 뜻이야 어쨌건, 

일제 말기에 조선인 대학생들(장래 민족지도자라 할)을 전쟁터 사지로 몰아넣는 데, 

이광수 같은 '뼛속까지 친일파들'과 함께 맹활약했다는 거야 뭐,

온갖 자료가 남아 있으니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한 인촌 선생이 부통령을 수락하는 걸 알리는 기사에서(물론, 동아일보 기사였겠지요ㅎ), 

그의 부인이 유관순 열사 언니와 함께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복역했다는 사실이, 

유난히도 부각됐다는 데에 눈길이 확~~~ 꽂히네요. 




심용환 선생은, 자신의 다른 책 '역사전쟁'(2015년)에서도 유관순 열사 얘기를 아래와 같이 꺼냅니다. 


박근혜 시절,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고교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 얘기가 나오지 않느냐? 이게 다 현행 교과서의 좌경화 때문이다. 이래서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난리를 쳤지요? 


이 난리 블루스에 대한 심용환 선생의 답변입니다. 


"왜 교과서에 유관순이 없냐? 그게 교과서냐?"

정말 유치한 주장 아닌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왜 유관순이 있어야 하는가? (중략) 이미 초중등 과정에서 충분히 습득했는데 대체 왜 고등교육에서 유관순을 다시 배워야 한단 말인가. 더구나 3.1운동에 참여했던 인원이 최소 200만을 넘는데 그 가운데 유관순만 콕 집어서 배울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193쪽)







아래는 요 문장이 나오는 페이지의 촬영본입니다. 



뭔가, 정신이 퍼뜩 들지 않나요? 


심 선생 말대로, 3.1운동 때 희생된 조선인이 엄청 많은데, 왜 당시 새누리당은 유관순 언니를 콕 찝어서 '국정화 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들이댔어야 했을까요? 



혹시나, 유관순 열사 언니를 처음부터 띄운 인사들이, 

'수구 대한민국'의 핵인싸들이라서? 

이 사회 수구 핵인싸들 중에서도 가장 핵이랄 수 있는 새누리당이 또 나선 거 아닐까??


라는 의심까지 저는 하게 되네요....


'그 많고 많은 3.1운동 관련 희생자 중에서도 유독 유관순이 뜬 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잘 맞아서'라는 심 선생의 진단에 부합하는 검색 결과는 나무위키에서도 발견됩니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나무위키의 류관순 항목에는, 

'논란과 의혹'이라는 항목이 있는데요, 


거기 보면, 친일파들이 일제 패망 뒤 자신들의 과거를 가리기 위한 인물로 류관순을 선택했으며, 

류관순의 전기를 처음 쓴 사람이 전영택이라는 내용 등이 나옵니다. 


저는 '전영택'이라는 이름에 확 꽂히네요. 


전영택이 누굽니까? 바로 '뼛속까지 친일파' 이광수 선생님의 최고수석 부관이시면서, 동시에 친일문인단체인 조선문인협회의 발기인으로서 '친일 인명 사전'에 이름을 올리신 분 아닙니까? 


이광수를 한국 문단의 '大문학王'으로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게 바로 이광수와 아삼육 전영택이었고, 

그 전영택이 해방 뒤 류관순 누나의 전기를 가장 앞장서서 써서 펴냈답니다. 


그래서 나무위키에는 요런 문장도 나옵니다. 


그들(전영택 등) 류관순을 실제 이상의 영웅으로 신화화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쪼금 오싹하지 않나요? 이광수와 너무너무 친했던 직속부관 전영택이 '일부러' 류관순 누나의 전기를 '열을 올려가며' 썼다는 데서? 


그래서 이 북손탐은 주장해 봅니다. 


유관순 열사 누나의 서훈 등급을 올리는 게, 

정말 객관적인 잣대를 적용했을 때 "3등급은 말이 안 된다"는 공정한 평가에 따른 거라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기독교-친미-동아일보-이화여고, 친일파 전력 등등의 대한민국 핵인싸들의 공작이 먹혀들어서 그런 거라면,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 하는 겁니다. 




<책 읽는 북손탐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재밌는 동영상>




<3.1절 100주년 속살읽기 시리즈~>


[①] 남한의 3.1절과 북한의 3.1절이 다르다고? ‘3월 김정은 답방’을 앞두고 해석 통일 하려면?






[②] 유치장으로 ‘도피’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일본 학계 “33인은 어떻게 봐도 어이없는데, 33인을 대단하다고 가르치는 남한은 쫌 이상” 혹평





[③] 18살 함석헌 소년은, 3월 1일 그날 일본경찰 코앞에 태극기 마구마구 흔들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3.1운동 속살읽기 ④] “죽기 딱 좋은 날”이라며 3.1거사 반기고 준비한 남강 이승훈 선생의 결기와 실행







<설날에도 항일의 냄새가? 시리즈>


[①] 윤치호는 왜 “총독부가 아무리 '왜설날' 강요해도 조선인은 끝내 설 쇤다”고 썼나?






[②] 염상섭의 ‘지 선생’은 어떻게 침뱉어 만세 부르고, 총독부는 이를 ‘정의롭게’ 만들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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