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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3fEDoonNvI

 

제가 건후의 '4개국어 옹알이'에 대해 블로그-유튜브에 관련 내용(아래)을 올린 게 지난 4월 5일이고,

북손탐이 4월 5일 공개한 동영상.

슈돌이 방송이 건후의 '독알이'(독일어 옹알이)에 대해 방송한 것이 6월 16일이니까

6월 16일 방영된 슈돌이.

북손탐이 무려 두 달 하고도 보름이나 더 빨리

건후의 다국어 옹알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할 수 있지요?ㅎㅎ

 

제 지인 중에는 "북손탐의 지적을 보고 KBS 제작진이 건후의 옹알이가 한국어가 아닐 수 있음에 비로소 착안한 게 아냐?"라고 칭찬도 합디다만,

이거 참, KBS 제작진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ㅋ.

 

헌데, 제가 '건후는 천재인가 보자보자보자' 시리즈를 유튜브에 연재 중인데,

 

댓글 중에

'건후가 다국어 환경이라서 말이 늦는 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더럿 눈에 띄였습니다.

그래서 혹 정말로 다국어 가정에서는 아가들의 말 트임이 늦는지를 구글 검색해 보았습니다.

 

헌데, 잠깐!

여기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건후의 말트임이 과연 정상보다 늦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건후는 작년 12월 '건후의 분노' 편에서부터

놀라운 표정변화와

신통방통한 옹알이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즉, "이 정도 표정과 옹알이 수준이면 마음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

"곧 말을 하겠는데?"라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었는데,

 

그간 '한국 시청자들이 못 알아듣는 옹알이'만 하고,

알아들을 만한 '말'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말이 늦네?"라는 걱정을 자아내기도 한 것이지요.ㅎ

하지만, 지난 6월 16일 스위스 기차 여행 편에서,

건후가 음식을 보고 "샤우힌(Schau hin = 이것 봐)"이라고 말하는 장면에 이어,

제작진이 "그런데, 이 말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아요?"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 3월 31일 방송됐던, 광희 삼촌과 장난감 가게 가서 쇼핑하는 장면에서,

건후가 진열된 장난감들을 보면서 "샤우 힌"이라고 말하는 걸 다시 보여줬지요.

 

6월 16일 '정정된' 방송화면

6월 16일 방송 화면. 건후가 말한 "샤우 힌"을 비로소 바로잡았다.

3월 31일의 '잘못된' 방송화면

같은 장면의 3월 31일 원래 방송 화면. 건후가 "사우 힌" 했는데도, 제작진은 독일어를 알 수 없으니 "색이 좋구먼"이라고 찰떡같이 자막을 붙였습니다. ㅋㅋㅋ

알 수 있는 사실은,

건후는 이미 3개월 이전에도 "샤우 힌" 독일어를 정확히 말했지만,

 

독일어였기 때문에

제작진이 '못 알아들어' 알 수 없는 옹알이로 치부했던 것임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니, 건후와 벤틀리는 거의 같은 시기에 단어 1-2개를 조합하는 말트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기천재 15고개' 시리즈 4편에서,

 

'아기천재의 언어 기준에 건후는 불합격'이라고 판정을 내리니까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신 댓글이 있었고 (아래)

감각적-예술적 영재는 말트임이 오히려 늦다는 옹호론도 있었습니다.ㅎ

건후에 대한 걱정과 사랑이 묻어나는 댓글들이지요ㅋ.

 

헌데, 위 김Kareen 님의 질문처럼,

"다국어 가정 아기의 경우 말하는 시기가 조금 늦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몇 개 있었습니다 (아래).

그래서 이 북손탐 또 재빨리 구글링을 해봤지요.

그랬더니 떡 하니 관련 페이지가 여럿 나오더라구요.

 

그 중 하나가

이중언어 어린이 동산(BILINGUAL KIDSPOT)이라는 사이트(bilingualkidspot.com)입니다.

이중언어, 삼중언어 가정에 대한 여러 자료를 소개하고,

상담에 응하는 사이트인데요,

 

이 사이트가 지난 2017년 '전문가 조언'으로서,

그리스 아테네 소재 언어 치료 클리닉 소속 크리스티나 메이(Christina-May)의 글

'이중언어 어린이의 말하기 늦어짐: 언어 치료 전문가의 어드바이스 (Speech Delay in Bilingual Kids: Expert Advice from a Speech Therapist)'를 올렸습니다.

 

이중언어 어린이의 말하기 늦어짐이라?

지금 저희가 논하려는, 건후의 말하기에 대해 딱 맞는 글 같지요?

 

그래서 이 글을 부랴부랴 읽어보니,

건후의 현 상태에 대해 아주 적확한 얘기를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크리스티나 메이는 두 연구 논문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내용인즉, 

 

2009년 DeHouwer의 논문은,

"현재 이중언어와 말하기 지체를 연결시킬 경험적 증거는 전혀 없다. 어린이가 두 언어를 습득한다고 해서 혼란이 일어난다거나 언어 지체 현상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 드러난 바가 없다"고 결론 맺었고요,

 

같은 저자의 1999년 논문 역시

"2개 또는 그 이상의 언어를 듣는다고 해서 언어 습득에 있어서 지체나 혼란이 일어난다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 2개 또는 그 이상의 언어를 듣고 자란 세상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언어 지체나 혼란을 전혀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게지요.

 

물론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크리스티나 메이는 중요한 한 가지 단서를 붙이기는 합니다.

듣는 데 문제가 있거나, 뇌에 문제가 있어서 언어 지체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중언어 가정의 어린이는 "결국" 단일언어 가정의 어린이와 마찬가지 수준으로 말을 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initial silence period, 즉 '초기의 말않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말 않는 어린이'에 대한 책.

설명인 즉 이렇습니다.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 각 언어별로 볼 때는 아기가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숫자가 작을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말하기 지체'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두 언어를 모두 고려하면 어휘의 숫자는 동등해지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개념적 어휘(conceptual vocabulary)'로 부른다"는 설명이지요.

[다중언어와 건후 3부작]의 첫 순서로서,

오늘은

"2중언어 가정의 아기라고 해서 말하기가 늦어지는 건 아니다"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며,

 

단지, 2중-다중 언어 가정 아기의 경우 초기에 말하는 어휘 숫자가 적기 때문에,

'말하기가 늦다' 아니면 '어휘 획득 속도가 느리다'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2중-다중 언어 아기들만이 갖는

'개념 어휘' 때문이라는 사실까지 얘기했습니다.

 

그럼,

다음 회([다중언어와 건후 -중])에서는

'개념 어휘'가 도대체 뭔지를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북손탐의 '공부되는 TV' 시리즈>

https://youtu.be/EW_i02aDIbs

https://youtu.be/C0B86XqrBWg

https://youtu.be/PKnRGzg8u-U

https://youtu.be/SUcrvui0ipA

https://youtu.be/A9XBXzND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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