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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후의 옹알이와 그에 절묘하게 따라붙은 ‘자막 하드캐리’에 배꼽을 잡으면서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건후사마를 보기 위해.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음, 저게 바로 유럽식 교육의 힘이군” 하는. 

 

처음에는 건후의 흔한 어린애 옹알이에 제작진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신통방통 재미진 자막을 붙이는 엄청난 노력을 한다고 해석했지요. 

즉, 다 같은 옹알이인데, 시각적으로 귀여운 건후를 띄우기 위해 제작진이 추가 노력을 엄청나게 한다고 해석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건후가 해대는 옹알이 자체가 별나기에, 
즉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가 마구 섞인 형태로 옹알이를 하기에 (이래야 말의 어미가 달라지기 쉽지요) 
제작진이 더 재미진 자막을 
다양하게 붙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건후어’라는 재밌는 주제가 생긴 까닭이, 
1. 제작진의 유별난 노력 덕분인가
2. 건후가 원래 별나게 말하기 때문인가

중에서, 저는 2번이 더 비중있게 보인다는 것이며, 
그 이유를 건후의 ‘다국어 환경’에서 찾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건후 앓이의 시작이 된 귀엽고 다양한 표정들ㅋ

‘미모’로 시작한 인기가 ‘건후어’로 옮겨붙으면서 대박 실현

건후의 인기는 처음에는 그 ‘미모’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2일 ‘우리 건후가 달라졌어요! 화난 건후의 반란!’ 편에서 
건후가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별난 옹알이와 손동작을 선보이면서, 즉 
“그건 아니잖아~”
“집중이 안 되잖아!” 
라는 절묘한 자막을 달기 좋도록 
분노의 옹알이를 해대면서 
폭소의 대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노의 슬픔의 표정이 뚝뚝 떨어지는ㅋㅋ

여기다 마치 이태리나 프랑스 중년남성이 연상되는 별난 손동작을 건후가 마구 해대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아, 저건 바로 유럽식(다국적) 제스처와 옹알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나은이가 4개국어 구사하는 건, 
나블리가 천재이기 때문인가? 

나은이도 그렇지만 건후는 누나보다 더 어린나이에 한국에 왔을 테니, 
더 다국적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도 틀림이 없을 겁니다. 


건후네는, 나은이의 다양한 언어 구사력에서도 드러나지만, 
4개국어(한국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환경 속에서 자라나고 있지요.  

엄마와 아빠가 주로 영어로 대화하는 데다가, 태어나 자란 지역은 스위스와 독일이었고, 외할머니가 스페인 출신인지라 스페인어를 쓰고, 한국에 와서는 한국어 환경이니 참으로 다국적 환경입니다요. 

 

나은이의 다양한 외국어 구사 능력에 한국 시청자들은 꼬박 기죽기 쉽지요. 
한국 사람들은 공부 잘하는(영어 등 외국어 실력은 공부의 바로미터이므로) 나은이에게 “쟤, 천재 아냐?”며 놀라워합니다. 
그러나 어릴 때 낯선 언어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은 쉽게 현지어를 배우니 뭐 굳이 천재가 아니더라도 다국어 구사는, 어릴 때 다국어 환경에 처해지면 당연히 이뤄지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의 국적이 다양해야 어린이가 성공한다구?

건후의 ‘다국어 옹알이 + 찰떡궁합 한글 자막’ 대인기에서 착안해 ‘책 속의 한 줄’을 
때맞춰 책 읽는 북손탐의 장기를 살려 인용해봅니다. 

바로 데이터 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 나오는 다음 구절입니다. 

뛰어난 발상과 사고방식 가까이에서 성장하는 것 (…) 해당 지역에 외국에서 태어난 주민의 비율이 높을수록 그곳에서 태어난 어린이가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는 비율이 높아진다.
어린 시절의 성장 환경이 어린이의 장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한 실험이었다. 장소는 미국의 뉴욕시와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였다. 결과는, 뉴욕시에서 자란 어린이는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았고, 보스턴 어린이는 저명한 과학자, LA(로스앤젤레스) 성장 어린이는 유명 배우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러한 지역별 특성과 함께 
‘지역 주민 중 해외 출생자가 많을수록 어린이가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결론이다.(213쪽) 
는 겁니다.

 

균일하지 않은 출생지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그리고 그 주변 주민들이, 대학촌에서처럼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례를 어린이들이 많이 접할수록, 어린이는 더욱더 창의적이 되며 더 높은 성공확률을 향해 달려간다는 결론입니다. 

 

대학생과 함께 로봇을 경험하는 미국 어린이들. 대학촌에서 다양한 국적 출신의 창의적인 행동을, 어렸을 때부터 구경하는 게 아이의 장래 대성공을 위한 최적의 환경인 것으로 빅데이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건후의 옹알이는 다국어적이기 때문에 
끝말이 “됐다”처럼 ‘다’로 끝나기도 하고, 
“버”로도 끝나기에, ‘두 유 리멤버?’ 같은 재미진 영어 자막도 달 수 있는 아닐까요? 

 

돈 쳐들이는 스카이캐슬식 교육은 중상층 보장하지만
대성공은 보장 못한다는

이 책에는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성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변수는 무엇일까? 다소 놀랍게도 주에서 교육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가였다. (…) 교육에 돈을 많이 쓰면 아이들이 상위 중산층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명한 작가, 예술가,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은 학교를 싫어했고 일부는 학교를 중퇴했다.(213쪽)

 

뭔가 훅 느껴지지 않나요? 
한국에서처럼 과외에 돈을 쳐들어가며, 
단일민족적-애국애족적 육아환경 속에서 머리에 암기과목을 때려우겨넣는 교육을 시키면, 
상위 중산층(그저 돈 좀 벌어서 잘 먹고 잘사는 수준)에 이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뛰어난 스타 또는 비즈니스 리더로 키우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지요? 

‘스카이캐슬’적으로 애를 키워봐야 겨우 중상층 정도나 올라갈까, 그 이상은 힘들다는 결론 아닐까요? 

 

앞으로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가 도달하면 도달할수록, 
단일민족적 교육환경의 제한요소는 더욱더 드러나지 않겠어요?

슈돌이에서 현재 양대 산맥이랄 수 있는 건나블리 남매와 윌벤저스 형제 모두가 한국인-백인 혼혈인지라, “나는 왜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백인 혼혈들만 더 좋아할까?”라는 자책도 해보지만, 


같은 한국인-백인 혼혈일지라도 한국어+영어 2개국어 양육 환경인 윌벤저스 형제들보다
최소한 4개국어 이상의 환경에서 자란 건나블리 남매의 모습에서 내가 더욱더 재미를 느낀다는 점에서, 
다국적, 즉 국적불명의 양육환경이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번 더 해봅니다. 

건나블리 자매가 사랑을 받을수록, 
한국의 부모들이 “스카이캐슬 식으로 가둬놓고 돈쳐들이고 고문하면서 갈쳐봐야 말짱헛일 아녀?”라는 질문을 더욱더 하길 기대해봅니다~~~ㅎ   

 

 

<따박따박 읽어내는 북손탐의 재밌는 동영상들>

 

고흐가 미쳤다고? 이렇게 맨정신인데? 

고흐는 열정만의 화가라고? 책을 이렇게나 많이 읽은 지식인인데? 

우리가 잘못 배운 빈센트의 진면모!

 

 

메시와 호날두 중에 누가 좋냐고? 

난 단연코 호날두!! 

왜냐고? 인간적이잖아!! 

동양인 비하하느라고 눈찢는 메시가 좋으니? 

호날두는 저런 천박한 짓 말라고 메시 같은 것들한테 아래위로 찢어주잖아.   

 

"아래위로 눈 찢어진 야만인들아!"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법이 있다고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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