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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는 건후의 4개 국어 가정환경과 그에 따라 나오는 신기한 옹알이 잔치에 대해 얘기해 봤지요. 아래는 유튜브 링크입니다.

 

이번 2편은 건후 엄마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래는 유트브 링크~.

 

지난번에 나은이가 전철에서 가방을 잊어버리고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 나은이 엄마가 한 기적 같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너는 강하잖아”였습니다. 그러자 나은이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강한 소녀가 되더군요.

 

 

저는 나은이 엄마가 할 말을 한국적 기준으로 예상했었지요. “넌 왜 그리 칠칠지 못하냐? 아빠 바꿔봐! 당신은 도대체 뭘 한 거에요? 얘들 좀 잘 보지?” 이런 말...

 

나은이 엄마 같은 교육 방식을 ‘피그말리온 효과 교육법’이라고 불러 봅니다.

 

피그말리온 왕이 최고 이상형 여성의 조각상을 만들고 ‘갈라테아’라고 이름 붙인 뒤 “이런 여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간절히 원하니 조각상이 갈라테아란 실제 여성으로 변해 나타났다는 신화에서 나온 얘기지요.

피그말리온이 만든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

심리학 실험도 있어요. 학기 초에 학생 중 임의로 골라 담임한테 “얘는 공부 잘해”라고 소개하니 몇 달 뒤 실제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됐다는 실험 결과이지요.

 

바뀐 건, 담임의 기대뿐인데 그 기대에 아이는 반드시 보답하게 돼 있다는 것이지요. 스티브 잡스도 그랬어요. 자서전에서. “난 정말 퇴학 당할만큼 장난스런 학생이었는데, 선생님이 ‘넌 반드시 잘된 아이’라면서 사랑해줘서 겨우 퇴학을 면하고 이렇게 성공했다. 그 선생님의 그런 태도는 왜 그랬는지 아직도 궁금하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스티브 잡스의 기적도 사실 담임 선생님의 기대가 만든 ‘피그말리온 효과’ 측면이 있지요.

 

나은이 엄마한테 또 놀라게 되는 거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대화를 본 뒤입니다.

 

“건후어 사전을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디디디는 이런 뜨이구요, 에데데는 이런 뜻이구요” 하고 답한 건데, 답변이 정말 대~박입니다.ㅎㅎ 한국으로치면 완전 “좌빨” 소리 듣기 딱 좋은...

 

"건후어 사전을 내달라"는 요구에 건후 엄마가 내놓은 대답이 걸작!

아들을 좌빨로 키운 건 체게바라 아버지도 있지요. 아일랜드 혈통의 아버지는, 스페인의 바스크족 혈통의 아내를 맞아(둘 다 명문가 자손이라지요) 결혼해 첫 아들 게바라를 낳았으면서도,

 

“저항하는 아일랜드와 바스크의 전통, 이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정신을 이어야 한다”며 사춘기 장남에게 저항 시집을 선물했다는 게지요. 참 대~~단한 아버지에 대~~~단한 아들입니다요.

체 게바라 가족. 아버지는 아일랜드계, 어머니는 스페인 바스크 계열이었으며, 큰 아들이 게바라였다.

 

박홍규 교수 책 ‘독서독인’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보르헤스보다 우리에게 친숙한 남미 시인은 네루다다. 게바라의 아버지는 잘못된 세상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가르치며 갓 철든 게바라에게 네루다의 시집을 권했다. (중략) 우리는 어떤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가? 도리에 그 반대로 가르치지 않는가? (290쪽)

 

 

밖에서는 ‘좌파 진보의 마스크’를 써도,

집에만 돌아오면 ‘효자의 전형’ 아버지가 돼버리는 한국의 보통 진보들은 흉내도 못 낼 얘기지요.

 

한국에 드문 건나블리 엄마의 유럽적-상식적(한국 기준으로는 좌파적) 육아 태도를 좀 한국의 엄마 아빠들이 배울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TV의 내용을 책 속의 진리에 비춰보는 ‘북손탐의 TV와 책 읽기’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따박따박 읽어내는 북손탐의 동영상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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