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상황을 한 번 상생해봅시다. 노동자를 그리겠다고 결심한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동자를 그립니다. 그러나 그 자신이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어느 날,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간 그에게 의사가 말합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철공 노동자군”. 이 말을 들은 한국인 화가는 기뻤을까요, 화가 났을까요? 전 상당히 높은 확률로, 화가님께서 기분이 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해봅니다. 화가라면 관(官)노비였던 조선시대가 아닌지라, 현대 한국에서 예술을 하려면(미대를 들어가려면) 아버지-할아버지가 최소한 중상층에 속해야 하고, 미대 졸업 뒤에도 경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가 생활을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한국 화가님한테 “너, 철공 노동자지?”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기분이 ..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클래식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문화 관련 방송을 하니, 그간 정치-역사 책들을 읽느라 바삐 달려온 북손탐도 문화 관련 얘기를 하면서 숨을 좀 돌려볼까 합니다. 이야기를 나눌 대상은 제가 좋아하는 박홍규 교수가 파고든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야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지만,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고흐와, 실제의 고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게 박 교수의 해석입니다. 흔히 그를 매우매우 감정적이고, 색깔도 원색을 마구 썼으며, 정신병에 걸린 천재 화가로 알지만,박 교수의 해석은 전혀 다릅니다. 그가 감정이 격했지만 그만큼 또 냉철한 지성인이기도 했고(비록 정규 학교는 4년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원색은커녕 항상 세련된 보색으로 화면을 채웠다는 겁니다. 또한 미쳐서 그림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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