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이므로, 사회의 낡은 관습(쉽게 말해 학연-지연-혈연)을 부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자칭 진보 중에는 효자가 많고(혈연), 출신 학교를 무지 따지며(재야-시민단체-노조의 지도자 중에는 명문대 출신이 많잖아요?), 지역감정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으니 참 아리송하지요? 이런 혈연-지연-학연은 그렇다 쳐도, 돈 문제에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입으로는 "일자리를 나눠야 한다. 다 같이 잘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자기 지갑을 열어야 하는 순간이 되면, 입을 뚝하니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홍규 교수가 당한 것도 그런 사례죠. 시간강사들이 자살까지 하는 사회에서 "우리 교수들이 월급을 십시일반으로 줄여 시간강사들을 정교수로 채..
영어의 civilization과 culture란 단어가, 문명-문화로 각각 번역된 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헌데, 박홍규 교수는 책 ‘인문학의 거짓말’에서 이 번역어의 문제점을 먼저 지적한다. 문명(文明)과 문화(文化)에는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데, 그렇다면 모든 문명과 문화는 글월(文)이 없으면 성립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남미의 마야, 잉카, 인디언 문명-문화에는 문자가 없었는데, 우리의 문명-문화 개념에 의한다면, 그곳에 아무리 찬란한 유물과 생활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들은 야만인에 불과하고, 그냥 개-돼지처럼 죽여도 된다는 소리가 되나?헌데, 원래 서구어 civilization과 culture에는 ‘글월 문’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지 않다. civilization은 ‘civil(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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